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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탐구생활

무릎 통증 지나치면 안되는 이유. (물렁뼈/연골 파열)

by 웅탐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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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통증-엑스레이
▲ 무릎통증 그냥 두면 안되는 이유

 

무릎을 삐끗하다.


두 달 전 집에서 나오다가 놀이터 앞에서 우측 무릎이 바깥쪽으로 살짝 꺾이는 느낌을 받았다. 통증이 느껴진 뒤에 무릎을 삐끗한 걸 알았다.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잔잔한 통증이 남아 있어 병원에 진료를 보기로 했다.

 

부상이 있은 후 평소 걸음을 걸을 때는 괜찮지만 계단을 오르고 내리거나 우측으로 무게가 실리면 무릎에서 슬며시 올라오는 통증이 너무 거슬렸다. 지금껏 살면서 무릎을 크게 다치거나 한 적이 없어서 부상이 얕다고 생각해 곧 아무렇지 않은 듯 나을 거라 생각했지만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두 달이나 지난 후 이렇게 병원으로 가게 된 것이었다.

우선 어느 병원을 가야 할지 찾아보기로 했다. 뼈와 관련된 진료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정형외과를 찾아보기로 했다. 집 근처 10여 곳의 정형외과가 있었고 나는 일일이 검색을 해보기 시작했다. 이유는 진료를 잘하고 친절한 병원을 가기 위해서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 리뷰나 별점 리뷰를 해 주기 때문에 병원을 찾기 전 항상 다른 사람들이 작성해 놓은 리뷰를 보고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통증-정형외과
▲ 무릎통증으로 정형외과를 찾았다.

 

병원에서 들은 뜻밖의 이야기

접수를 마치고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감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지만 여전히 진료를 받으러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3~4명의 진료가 끝난 뒤 내 차례가 돌아왔다. 내 이름이 호명되고 나는 진료실로 들어갔다. 의사는 내게 어디가 어떻게 아프냐고 물었고 나는 통증이 생긴 이유부터 진료를 오게 된 내용까지 모두 설명을 하였다.

 

리뷰에 적힌 대로 50대 초반의 의사는 친절해 보였다. 나의 이야기를 경청 한 뒤 엑스레이 촬영부터 해보자고 했고, 나는 엑스레이 실로 들어갔다. 다리를 움직여가며 4차례 촬영을 마치고 끝났다는 말에 진료실 앞 의자에 앉아 다시 기다리기 시작했다. 오기 전까지 통증이 확실히 느껴졌던 무릎은 왠지 통증이 많이 사라진듯하고 꾀병을 부린 사람처럼 결과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나오는 건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때 다시 한번 나의 이름이 불리고 나는 진료실로 들어갔다.

우측무릎-통증
▲ 오른쪽 무릎은 계단을 오르내리면 통증이 발생했다.

 

안자마자 의사는 엑스레이상에선 큰 이상이 없다는 말을 하였다. "하지만..." 이란 말을 덧 붙이며 모형 무릎을 들어 내 앞에 놓았다. 그리고 나에게 자세히 보라며 손가락으로 부위별 명칭을 알려주며 통증이 일어날 만한 원인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현재 가장 의심이 되는 것은 연골의 부분적 파열(찢어짐)이었다. 나는 놀라서 눈이 동그레 졌다.

 

"네? 연골이요?"

 

의사는 책상 위에 있는 컴퓨터로 구글을 실행하더나 연골 파열을 검색 후 사진들을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갔다.

 

"뼈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엑스레이상으로 는 확인 할 수 없는 부위에 통증이 있다는 건 연골에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보통 연골이 찢어지거나 작은 파열이 있을 때는 대체로 내시경을 이용해 상처 난 부위를 묶어주는 방법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상처 난 부위가 지속적으로 긁히거나 뜯겨 나와 파열이 심할 경우 긁어내는 방법으로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심하게 다치거나 큰 힘이 가해진 상황이 아니라면 대체로 상처가 크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연골 자체는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재생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빨리 치료하지 않을 경우 파열이 더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결국 통증을 그대로 놔두면 연골을 긁어내야 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는 치료를 위해 진행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물었고 의사는 우선 정확한 통증을 원인을 찾아야 하니 MRI 촬영을 권유했다. 내가 찾은 병원은 MRI 장비가 없었기 때문에 촬영을 해 볼 의사가 있으면 소견서를 작성해 준다는 것이었다. 나는 언제 없어질지 모를 이 통증과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우선 소견서를 받고 생각을 하기로 하고 소견서 작성을 요청했다.

 

신세계영상의학과-MRI
▲ MRI검사가 필요해서 받은 검사의뢰서

 

병원비 계산을 마친 나는 타워에 주차된 차를 기다리며 많은 생각을 했다. 조금은 속상한 기분이 들었다. 왠지 무릎이 아픈 이유가 세월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 무릎이 아플 나이가 된 건가? 누구보다 몸을 챙겨야 할 나이가 된 것 같아서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런 생각을 하는데 얼마 전 발목이 아프다고 말씀하셨던 우리 엄마는 아마 나보다 더 씁쓸한 생각을 하고 계신 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내 몸은 스스로 아끼고 관찰하자.

이제껏 나는 진지하게 내 몸을 아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몸에서 오는 작은 통증들은 대부분 며칠 뒤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병원 역시 잘 가지 않았다. 감기 역시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낫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감기약도 먹는 일이 거의 없었다.

 

몇 해 전 나는 허리와 목의 통증을 두고만 있다가 통증이 심해지면서 병원 검사를 통해 디스크 판정을 받은 경험이 있다. 통증이 처음 발생했을 시기부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면 크게 아프진 않았을 거라며 후회를 한 적이 있다. 이날 앞으로 몸을 챙기자라는 마음은 먹었지만 결국 또 건강 불감증에 걸린 사람처럼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무시했던 것 같다.

 

이젠 30대도 아닌 내가 스스로의 건강에 대해 얼마나 자신할 수 있을까? 앞으로는 정말 작은 신호에도 관심을 가지고 나 스스로의 건강을 아끼며 살아야겠다. 곧 받게 될 MRI 검사에서 만약 연골이 파열되었다면, 부디 두 달 동안 무지한 나의 무관심으로 상처가 더 커지지 않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혹여나 나와 같이 무릎이 아픈 분들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치료하기를 당부합니다.

 

MRI촬영
▲ 통증이 있으면 바로 검사받고 치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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