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준비 (안녕 코로나)
대부분의 컨디션이 돌아왔지만 아직 목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약간의 열감과 불쑥 튀어나오는 기침과 가래 그리고 코막힘. 목에 통증이 있고 나서 한 번도 하품을 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하품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하품을 하면 목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데 제일 아픈 부위를 자극하는 것이었다. 도중에 멈출 수도 없고 하품이 끝난 뒤 한동안 목을 잡고 있었다.
목감기에 자주 걸려본 사람들은 알게 되는데 나도 코로나가 터지기 이전까지 매년 목감기를 자주 앓는 편이었다. 마스크를 쓰는 생활이 계속되면서 목감기 없이 오래도록 지낼 수 있어 참 좋았는데 결국 코로나가 오고 말았다. 목감기가 시작되면 보통 목의 중앙보다는 우측이나 좌측 또는 가장자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전체적으로 통증이 퍼지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한쪽의 부기가 가라앉고 통증도 서서히 사라지다가 양쪽 모두 없어지는 단계를 지나게 되는데 현재 나는 목의 오른쪽은 통증이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하지만 아직 왼쪽이 남아 있어 음식을 삼킬 때마다 타격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통증이 이전보다는 약해진 상태라 나름 지낼만하다. 아무래도 따뜻한 꿀물을 마신 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주말이 지나면 나는 격리가 해제된다. 그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직장인들의 맘이 일보다는 휴식이겠지만 아파서 쉬는 휴식은 마다하고 싶어 지금 같아선 빨리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물론 쌓여있는 업무들을 보면 한숨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미뤄봐야 다 내 일인 것을 알기에 더 이상 이렇게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번 코로나 확진을 통해 다시 한번 '건강'에 대해 느낀 점이 많다. 이제 무조건 건강하고 싶다. 앞으로 건강을 위해 적절한 운동과 식단 조절, 그리고 재감염을 피하기 위해 적절한 방역을 지켜가며 지금껏 잠시 잊고 살았던 나의 소중한 몸과 특히 목을 잘 관리하며 아프지 않을 것이다. 꼭 그러고 싶다.
이번 격리생활을 통해 큰애와 같이 생활하면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다시 한번 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나름 뿌듯하기도 하다. 최근 대화도 많이 못하고 함께하는 시간도 부족했는데 같이 지내면서 장난도 치고 웃는 시간이 많아 잠시 큰애가 어린 시절로 항상 내 옆에 앉아 장난을 치던 모습이 아련하게 들기도 했다.
코로나라는 강제적인 상황이라 같이 지내긴 했지만 정말 이런 시간이 아니었다면 또 이렇게 지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부녀 사이에 좋은 시간이 된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큐브 맞추기까지 덤으로 배워놨으니 둘째에게도 또 한 번 멋진 아빠가 될 수 있지 않은가? 이래저래 나름 귀한 시간으로 남을 격리기간이었다.
이제 주말이 지나면 다시 일상인만큼 잠시 멈추었던 나의 모든 것들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에서 '파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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